65만 간호인들 정부 의료개혁 지지 의사 거듭 천명
"정부는 의사단체의 이익을 위한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말라"
"업무는 과중되고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지만 끝까지 환자 곁을 지키겠다"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전국 65만 간호인들이 정부의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의료인의 책무를 다하며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대한간호협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65만 간호인들은 최근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간호사들은 의료인의 책무를 다할 것이며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격언을 상기키시며 "건강과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고 이를 지키는 의료인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의료현장에서는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떠나는 믿기지 않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사들이 환자 진료를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간호협회는 "제아무리 그럴듯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생명을 저버리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의료인이 환자를 저버리는 행위는 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현장을 떠난 의사들을 보면 그들이 의술을 배우며 그토록 외웠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입각한 제네바 선언의 이 구절은 자신들의 이익 앞에 허구가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에서는 간호사들이 헌신을 요구받고 있다. 간호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때처럼 국민의 요구를 저버리지 않고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 환자를 앞두고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사명감이 또렷이 대비되는 지점이다.
간호사들은 "업무는 과중되고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우리는 자리를 지킨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간호인은 우리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곳이 전쟁터이건, 질병의 아픔이 있는 곳이건, 기아와 전염병으로 공포에 휩싸인 곳이든 의료가 필요한 그 현장에서 '최후의 순간에 환자 곁을 지킬 사람은 나'라는 마음으로, 사회에서 위임받은 의료인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정부의 의료개혁 지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간호협회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혼란스러운 현장에서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정부 시책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며 "그리고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이후 정부가 나서서 간호사 보호 체계를 마련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단체의 이익을 위한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어려움에도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것이다.
간호협회는 마지막으로 "우리 65만 간호인들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