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와 춤이 흐르던 20세기의 '일소당'과 종로의 의미 조명하는 무대
명인들의 실연과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가 한 데 어우러진 토크콘서트
기악·성악·무용까지... 명인들의 인생이 녹아 있는 공력의 무대 기대
1월 24일 김경배, 26일 유지숙, 31일 지성자, 2월 2일 채상묵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기획공연 '일소당 음악회'로 2024년의 포문을 연다.
'일소당 음악회'는 명인들의 실연과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토크 콘서트로 2022년 처음 선보인 이후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예술감독과 사회를 맡은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예인들의 인생이 녹아 있는 무대와 전통문화예술의 역사를 잇는 대담의 현장을 이끈다.
'일소당 음악회'는 현재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위치한 종로구 국악로 인근에 있던 일소당(佾韶堂)을 모티브로 한 공연이다. 일소당은 일제 강점기 조선 궁중음악을 보존 및 교육하던 이왕직아악부를 뜻하기도 했으며 그 명맥이 이어진 국립국악원 내 작은 공연장의 이름으로 전해진다.
'일소당 음악회'는 일소당뿐만 아니라 종로 일대에 얽힌 우리 음악과 춤의 역사를 명인들의 인간미 있는 이야기와 사진을 통해 생생히 전한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1월 24일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보유자 김경배다. 김경배는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졸업 뒤 가객의 길을 걸으며 가곡 남녀창 전곡을 최초로 음반에 취입하는 등 정가의 계승과 발전에 힘써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청년 김경배가 경험했던 일소당 관련 일화와 함께 가곡, 시조, 그리고 시창까지 정가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1월 26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이 서도소리를 선보인다. 특히 황해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축원굿 무대를 통해 새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한다. 또한 분단 너머의 삶과 언어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리로 점차 사라져가는 서도소리를 발굴 및 복원해 온 유지숙의 지난 세월을 엿볼 수 있다.
1월 31일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보유자인 지성자가 무대에 오른다. 일본에 거주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던 시절 자주 연주했던 곡들을 선보인다. 가야금과 민요의 멋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구성한 여러 작품을 통해 우리 음악으로 동포들과 향수를 나누고 현지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다채로운 음악을 꽃피웠던 시간을 풀어낼 예정이다.
2월 2일 마지막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인 채상묵이 장식한다. 채상묵은 최선, 강선영, 이매방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춤꾼들의 문하에서 전통 춤을 수학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드러운 곡선이 흐르는 승무 무대와 함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도전 정신이 가득했던 춤 인생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24년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첫 번째 기획공연 '일소당 음악회'는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기간 중 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2만원으로 서울돈화문국악당(www.sdtt.or.kr)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회차별 잔여 티켓이 있는 경우 공연 당일 현장에서 구매 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www.sdtt.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더 궁금한 사항은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