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립대병원에 이른바 '노쇼'(No Show) 환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는 진료 예약을 한 환자가 진료 당일 예약을 취소하거나 사전 통보 없이 진료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예약 부도를 말한다. 

이처럼 노쇼 환자 문제는 결국 병원의 경영 손실은 물론 다른 환자의 진료 기회 상실로 이어져 사회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1일 공개한 '10개 국립대병원 2022년 1월~2023년 6월 당일 예약 부도 현황'을 보면 예약 환자 1361만여 명 중 당일 예약 부도는 9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예약 부도율 7.1%다.

예약 부도율은 강원대병원이 14.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제주대병원 10.0%, 충북대병원 9.0%, 전남대병원 8.0%, 서울대병원 6.7%, 경북대병원 6.6%, 전북대병원 6.0%, 충남대병원 6.0%, 부산대병원 5.8%, 경상국립대병원 1.2% 순이었다.

각 병원이 분석한 대표적인 부도 원인은 △환자나 보호자의 개인사로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환자의 건강상태 개선으로 병원 방문이 불필요 경우 △예약일을 잊어버린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한 경우 등이다.

병원 노쇼는 병원의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1~6월) 예약 부도율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6.63%에서 올해 6.41%로 0.52% 낮아졌다. 그 밖의 전북대병원(0.21%), 제주대병원(2.37%), 강원대병원(0.6%), 충북대병원(0.36%), 경북대병원(0.84%), 부산대병원(0.09%) 등도 소폭 감소(괄호 안)했지만 여전히 5~6%대의 예약 부도율을 보이고 있다.

병원들은 예약 부도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 안내 메시지 발송, 스마트 콜센터 운영, 노쇼 인식 개선 안내, 당일 지각 때 진료 시간 조정, 신속한 진료 날짜 변경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해마다 국정감사 때마다 노쇼 문제를 제기한 안민석 의원은 "병원 노쇼는 의료 인력과 자원 낭비는 물론 진료가 급한 환자에게 피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라며 "올바른 예약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쇼 예방과 근절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함께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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