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의원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낙하산 인사'임을 자처하는 일 본 적이 없다"
임종성 의원 "채용 절차에서 외부의 인사 개입 없는지 확인해야"... 검찰 수사 거론
류호정 의원 "이재환 부사장, 노동조합 향한 일방적 스토킹 멈춰야"... 소통 주문
이재환 부사장 "노조를 탄압하지 않고 존중한다" 답변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 논란과 함께 노조 탄압 등 질타가 쏟아졌다.
먼저 이 부사장이 지난 4월 직원과의 대화에서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밝힌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낙하산 인사'임을 자처하는 일을 본 적이 없다. 유사 이래 처음인 것 같다"고 이재환 부사장의 언행을 황당해 했다.
이 의원은 이어 "권력의 줄을 타고 내려왔다는 취지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도 "부사장이란 사람이 직원들 앞에서 '내가 낙하산'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임 의원은 "이 부사장이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이라는 사실은 직원들도 다 안다"면서 "채용 절차에서 외부의 인사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검찰 수사를 거론했다.
이에 이 부사장은 "(부사장 선임) 당시 언론에서 낙하산 인사 명단이 수시로 나왔고 노조에서도 '낙하산 인사 물러나라'고 계속 말해 차라리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할 테니 일하게 해달란 의미였다"고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이재환 부사장의 전횡과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제81조)에 대해 질타했다.
류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에 이 부사장이 한국관광공사 노동조합과의 소통 과정에서 '국정감사에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제2의 한동훈이 되어서 나에게 질문하는 의원들을 오히려 곤란하게 할 거다'라고 발언한 내용을 언급하며 "중년의 허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위원장 일일 동선보고'도 지시해서 보고받으신 적 있던데 이런 업무 지시는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로 징역형도 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류 의원은 또 '노조위원장 정도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오시아노로 보내버리겠다'라고 한 이 부사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부당한 노조탄압으로 볼 수 있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에 따르면 이 부사장의 위원장 일일 동선보고 지시 등은 노동조합의 회의나 모임, 결의에 대한 방해·감시 등 노동조합의 내부 운영에 대한 간섭이나 방해로 볼 수 있다. 노동조합법이 정한 부당노동행위(지배·개입)의 소지가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류호정 의원은 이재환 부사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 과도한 노조 탄압 등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노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양방향 사랑이 있고 한방향 스토킹이 있다"며 노동조합에 이런 관심은 갖지 말고 노조와의 소통을 주문했다.
이에 이재환 부사장은 자신은 노조를 탄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와 인수위를 거쳐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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