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며 여야가 총력전을 펼쳤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 발전론'과 '정권 심판론'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승리한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12일 10.11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13만7066표(56.52%)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막판까지 당 지도부의 화력 지원을 받으며 선전했으나 9만5492표(39.37%)를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진교훈-김태우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7.15%포인트(4만1574표)로 진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다음으로 정의당 권수정 후보 4451표(1.83%), 진보당 권혜인 후보 3364표(1.38%), 자유통일당 고영일 후보 1623표(0.66%), 녹색당 김유리 후보 512표(0.21%)를 각각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총 선거인수 50만603명 가운데 24만3664명이 투표해 48.7%의 투표율을 보였다.

선거에서 승리한 진교훈 후보는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히고 "구민들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고 구민들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우 후보는 강서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김 후보는 "저를 지지해 준 구민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진교훈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민생을 잘 챙겨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상 진교훈-김태우 후보의 일대일 대결 구도로 펼쳐진 이번 선거에서 거둔 진교훈 후보 56.52%, 김태우 후보 39.37%의 성적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선거에 무리하게 후보를 내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서울 강서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 3명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였던 만큼 선거 결과에 대한 여야의 명암도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고 평가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이며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을 버리고 국정기조 대전환,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 쇄신에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민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강서구민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더 고개를 숙이고,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먼저 다가가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민심은 수시로 변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김태우 후보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지난 5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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