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한국에서만 먹히는 색깔론"... 조총련 주최 행사 참여 해명
상태바
윤미향 "한국에서만 먹히는 색깔론"... 조총련 주최 행사 참여 해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05 12: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1일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 참석은 "정당한 의정활동"
국민의힘에 "총선 앞두고 이념장사에 목숨걸지 말고 간토학살 문제 해결에 관심가져라"
민단 주최 행사에는 왜 가지 않았나... "알지도 못했고 초청받지도 못했다"
방일 중 지원에 대해 "주일 대사관의 일본 입국 수속 시 도움과 공항~숙소 차량 지원뿐"
"앞으로도 간토학살 관련 활동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일본 정부에게 국가 책임을 물을 것"
윤미향 국회의원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1일 조총련 등이 주최한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 참석에 대해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5일 적극 해명했다. (자료=윤미향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미향 국회의원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1일 조총련 등이 주최한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 참석에 대해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5일 적극 해명했다. (자료=윤미향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등이 주최한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 참석에 대해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5일 적극 해명했다.

논란을 확산하고 있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을 향해선 "총선을 앞두고 이념 장사에 목숨걸지 말고 그 지대한 노력을 간토학살 문제 해결에 기울여 달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관련 입장문'을 내어 "간토 조선인학살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한국에서는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추진위에는 50여 개의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며 "추진위로부터 국회의원들에게 추도행사 참여 요청이 있었고 저는 일본에서의 추모일정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간토학살 100주기 추모사업들은 9월 1일 주간에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행사가 진행됐다. 윤 의원은 8월 31일과 9월 1일 간토학살 관련 행사들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간담회를 위해 오사카로 이동했다고 한다.

윤 의원에 따르면 8월 31일 오전 10시 사이타마 학살피해자 구학영 추도제와 오후 6시 간토대진재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년 희생자 추도대회가 열렸다.

9월 1일에는 오전 11시 간토대진재 10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오후 1시 30분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 오후 6시 30분 간토대진재 100년 조선인학살 희생자 추도와 책임추궁집회가 있었다. 

윤 의원은 이 모든 행사에 참석했는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조총련이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주최한 '9월 1일 오후 1시 30분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 참석이다. 

논란의 핵심은 조총련이 반국가단체라는 점과 이날 집회에서 주최 쪽이 대한민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하는데도 대한민국 국회의원 신분인 윤 의원이 그대로 듣고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국민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도당' 말을 들으면서 끝까지 앉아 있는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라며 윤 의원과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일본의 간토학살 100주기 희생자 추모사업들은 대부분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실행위)'가 조직되어 준비했고 실행위에는 일본 각계 각층의 단체와 중국의 단체까지 총 100여 개 조직이 망라돼 있다"며 "그 중에는 조총련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따라서 '9월 1일 오후 1시 30분 행사' 외에도 다른 대부분의 행사에도 조총련은 함께했으며 그게 일본 시민사회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민사회 어느 곳에 가든 조총련은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9월 1일 오후 1시 30분 행사'만 놓고 본다면 구체적으로는 한국 시민사회와 인연이 깊은 일본 최대 평화단체인 '포럼 평화·인권·환경'과 실행위가 후원 단체, 총련도쿄도본부와 도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총련측, 일본측)이 주최 단체, 한국 추진위가 연대 단체로 함께했다"고 밝혔다. 

일본 시민사회는 간토학살 추모와 관련해 도쿄 시내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50년간 해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을 열어 왔고 간토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은 50년 동안 요코아미초에 모였다고 한다. 올해는 100주기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념을 넘어 요코아미초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던 것.

윤 의원은 "일본 시민사회는 100년 전 조선인에 대해 자행된 제노사이드 범죄에 대해 추모행사를 준비했고 그 과정에는 지역과 세대, 이념의 차이를 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며 "일본 시민사회에서는 지금 한국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벌이고 있는 간토학살 행사를 둘러싼 색깔론 갈라치기를 두고 코미디 같은 상황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주최 행사에는 왜 가지 않았는가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의원은 9월 1일 민단 도쿄본부 주최로 도쿄 지요다구에서 열린 '제100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초청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오히려 "외교부는 제가 간토학살 관련 방일 활동 협조 요청을 공식적으로 했음에도 왜 저에게는 주일 한국대사관과 대한민국 재외동포청의 후원으로 개최한 민단 행사를 알리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단이 그동안 간토학살 관련 행사를 별로 개최하지 않았던 반면 1973년부터 간토대지진 희생자 추도비를 세우고 양심적인 일본인들과 재일교포들이 50년 동안 매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을 열어온 곳은 요코아미초 공원"이라고 했다.

이번 일본 방문 일정과 관련해 외교부의 의전 지원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정확하게 제가 지원받은 것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일본 입국 수속 시 도움과 공항에서 숙소까지 차량 지원(20분 소요)이며 의원실에서 공문으로 요청한 내용도 위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방일 일정은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에 따라 공식적으로 국회사무처에 신고하고 수행한 국회의원의 직무상 국외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재외공관 업무협조지원의 경우에도 국회사무처가 업무협조 범위 내에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또 국민의힘의 국회 윤리위 제소에 대해 "한일 문제는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독립운동가를 깎아내려 이념 공세에 불을 지피고 민족의 크나큰 비극인 간토학살을 총선을 앞두고 이념 장사로 써먹고 있는 국민의힘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간토학살 문제 해결을 향한 한국, 일본 시민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귀닫지 말고 들으시기 바란다. 제발 이런 지대한 관심을 간토학살 진상규명 문제에 쏟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끝으로 "저는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간토학살 관련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에게 국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미향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입장문을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도 올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2023-09-05 13:20:51
참 가지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