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김바다-김상민, 록 보컬의 식지 않는 열정의 무대와 기념비적인 공연 선보여
김종서 히트곡 흘러 나오자 1000여 관객, 발을 구르고 손뼉치고 함성을 지르며 열광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한민국 록 음악의 전설 가수 김종서의 레전드 무대가 21일 밤 서울 마포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졌다.
시나위 5대 보컬로 대중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넓은 스펙트럼을 구사하는 가수 김바다, JTBC 슈가맨으로 역주행한 명곡 YOU의 가수 김상민이 함께하며 폭발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국내 최정상급 록 보컬리스트 스페셜 '3Rockers' 무대로 마련한 것이다.
마포문화재단만의 특별한 기획공연 시리즈 '어떤가요'는 '음악은 타임머신이다'라는 콘셉트로 1980~2000년대를 강타한 레전드를 무대로 소환하고 있다.
'어떤가요' 다섯 번째 시리즈인 이날 밤 공연은 김종서, 김바다, 김상민 등 세 명의 록 보컬이 식지 않는 열정의 무대와 기념비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1000여 팬들을 매료시켰다.
역시 김종서는 대한민국 록의 전설이었다. 그가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받쳐 입고 무대에 오르자 객석이 폭발했다.
그는 "청소년 시절 들국화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무대에 너무 압도돼 아무런 말도 박수도 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대답 없는 너'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잇따라 불렀다. 객석은 순식간에 함성과 열광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특히 무대를 역동적으로 오가며 흥겹게 몸을 흔들며 방송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유의 춤을 선보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1004석의 대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은 김종서의 행동 하나하나에 뜨겁게 반응했다.
히트곡이 흘러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일부 여성 팬들은 휴대폰 전등을 켠 채 이리저리 흔들며 '오빠!'를 외쳤다.
김종서는 이날 '세상 밖으로' '일어나'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등 7곡을 부른 뒤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다시 무대로 나와 '대답 없는 너'를 열창하며 팬들의 부름에 정면으로 화답했다.
이에 앞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2' 방송을 통해 역주행한 명곡 'You'의 주인공인 김상민이 먼저 나와 고품격 고음으로 시원한 무대를 선사했다.
자타 공인 고음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김상민은 'YOU' '가슴을 채운다' '깊은 기억 속에' '숙명' 등 드라마 '삼총사' '다모' '건빵 선생과 별사탕'의 OST 등을 불렀다.
특히 드라마 '다모'의 OST '숙명'을 떼창하며 객석이 뜨겁게 달아 오르자 물병의 물을 뿌리며 관객과 호흡을 함께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바다는 시나위를 거쳐 대중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넓은 스펙트럼을 구사하는 국내 최정상 록 보컬리스트다.
시나위 보컬 중 유일하게 보컬과 기타를 겸했던 김바다는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비롯해 '첫사랑' '문에이지 드림' 등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감바다는 팬들의 함성에 못내 아쉬운지 "다음에는 2시간 공연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밤 9시5분 세 명의 록 보컬이 무대 위로 다시 나와 객석에 함께 인사하며 뜨거웠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포문화재단은 기획공연 시리즈 '어떤가요' 여섯 번째는 오는 10월 17일 밤 같은 장소에서 가수 이용, 임병수의 무대를 준비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