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애초부터 검증 의지는 없었고 오로지 들러리 서주겠다는 의지밖에 없어"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와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 서명운동
국민의힘, '혹세무민' '막말 퍼레이드'... 민주당을 '망언제조기'에 빗대 역공
"막말로 대통령을 조롱하고 망언을 퍼붓는 저들을 누가 '국회의원'이라 하겠냐"
"악플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저급한 막말들... 혹세무민의 극치"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시찰단을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5박 6일간의 시찰단 활동을 '묻지마 관광 시찰단' '면죄부 시찰단' 등으로 깎아내렸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혹세무민' '막말 퍼레이드'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귀국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에서 한 일이라고는 언론의 눈을 피해서 숨바꼭질하고 도망다닌 것뿐"이라며 "이런 '몰래 시찰' '도둑 시찰'로 국민의 불신과 불안이 해소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애초부터 검증 의지는 없었고 오로지 들러리 서 주겠다는, 일본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의지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히 대통령실을 '일본 총리실 서울출장소'에 빗대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오염수보다 더 한 것들이 방출됐지만 우리 해안에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또 일본의 역성을 들었다"며 "국민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직자들이 국민 생명은 안중에도 없이 어떻게 일본만 대변할 수 있는지 참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면죄부 시찰단 파견으로 이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라는 또 하나의 혹을 달게 됐다"고 대통령실을 비꼬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하셔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직접 어떤 경우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재개하지 않는다고 엄명하고 철저한 검증 없는 오염수 해양 무단 투기를 반드시 막고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와 수산물 수입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서명운동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일본의 해양 투기 그리고 정부의 일본 동조를 반드시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의 시찰단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찰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빈통 시찰'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눈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국회 모든 상임위원회를 가동하도록 여당과 협의할 것이라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식수로 마셔도 된다면 대통령실이 모범을 보이라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시찰단 등의 예상 시나리오대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깨끗해서 마셔도 된다면 누군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며 "그렇다면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셔야 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정부 시찰단을 '묻지마 관광 시찰단', 취재진을 피해 다닌 '도망단'이라고 조롱했다.
장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이 한 목소리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디"며 "정 그러시면 정부여당 합동 식음단을 구성해서 후쿠시마 수산물과 오염수를 먹고 마셔서 입증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막말 퍼레이드'로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망언제조기'에 빗대 역공을 퍼부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도를 넘고 있다. 어제 안민석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대통령 내외부터 먹어보라'고 비아냥거렸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시라'는 망언을 쏟아내고 '영업사원 1호가 나서라'며 대통령을 조롱하는 망언을 퍼부었다"며 이들을 누가 '국회의원'이라 하겠냐는 취지로 역공에 나섰다.
이 사무총장은 "악플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급한 막말들"이라며 "가짜 제보자 윤지오씨를 의인이라 칭송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를 일제시대의 해방으로 비유했던 안민석 의원은 지난 4월에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망언을 한 전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정청래 최고위원은 2021년 불교계 문화제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하는 등 수두룩한 막말의 역사를 써내려 온 장본인"이라며 "민주당의 망언제조기들이 해야 할 자기반성은 하지 않고 습관적 막말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서도 출국하기 전부터 관광단이니 견학단이니 유람단이니 평가하더니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정부 산하기관 준공무원들이니 정부가 원하는 결론을 낼 것이라며 재를 뿌렸다"며 '묻지마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정작 북한의 황해도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우리 서해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니 혹세무민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비난 공세에 가세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우리 과학자들이 현장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정부가 원하는 이야기만 할 것이라고 비하고 나아가 대통령 내외와 여당 의원들부터 오염수를 시음하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민주당의 이런 발언들은 시찰단 활동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계속 비난만 이어가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과 우리 시찰단의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가 배출된다면 절대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정부 시찰단 무용론에 이어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도 재기할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는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쩐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게이트 등 자신들을 향한 국민들의 공분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려는 꼼수로 보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국민 공포를 정쟁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그만두고 자신들을 향한 국민의 분노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기 의원은 '광우병 사태' '사드 사태'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또다시 괴담을 퍼뜨리며 국민을 상대로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아직 검증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공당의 대표가 국민의 공포감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고 대통령 내외부터 그 물을 먼저 먹으라는 상식도 예의도 없는 막말을 해대는 민주당을 보면서 이성을 잃은 것 같아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 때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른다면 오염수 방출을 굳이 반대할 것 없다'라고 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이 걸린 문제도 내로남불이다. 그때는 괜찮다고 하던 것이 지금은 더 안전하게 해도 절대 안 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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