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찬성 48%, 반대 41%)과 무당층(찬성 45%, 반대 29%)은 구속수사에 '무게'
18~29세와 60대 이상은 '구속수사', 30~50대는 두 의견 분분하게 갈려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국정(직무)지지율: 한국갤럽 37%(↗) - 뉴스토마토 38.5%(↗)
정당지지율: 국민의힘 37%, 민주당 34%(갤럽)... 국민의힘 41.5%, 민주당 43.9%(토마토)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국민 여론은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24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보고한 뒤 27일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2월 넷 째주 국정(직무)수행 지지율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30%대 후반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격돌하면서 지지층이 두 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과 뉴스토마토는 2월 넷 째주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먼저 한국갤럽은 지난 21~23일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9.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최근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성남FC 후원금 수사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국민 의견을 물어봤다.
응답자의 49%가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했고 41%는 '구속 수사는 안 된다'고 답했다. 나머지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구속 수사 찬성은 국민의힘 지지층(84%), 성향 보수층(72%) 등에서, 반대는 민주당 지지층(80%), 성향 진보층(74%) 등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성향 중도층(찬성 48%, 반대 41%)은 양론 격차가 크지 않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45%, 29%)에서는 구속 수사에 무게가 실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30~50대는 상대적으로 의견이 분분했다(구속 수사 40% 안팎, 반대 50% 안팎).
지역별로 광주/전라(찬성 21%, 반대 72%)에서는 구속 수사 반대 여론이 크게 우세한 반면 대구/경북(58%, 25%), 부산/울산/경남(62%, 27%)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수도권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대해서는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대해 '정치적 탄압을 방어하기 위해 유지해야 한다' 27%,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폐지해야 한다' 57%로 폐지 여론이 두 배 넘게 많았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 연령, 이념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속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반이 45% 동률로 존폐 양론이 팽팽하게 갈렸다. 성향 진보층(유지 42%, 폐지 50%)과 이재명 대표 구속 수사 반대자(41%, 47%),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38%, 48%) 등에서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유지 의견이 다른 응답자 특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37%가 '잘한다'며 긍정 평가했고 56%는 '잘못한다'며 부정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8%), 60대 이상(50%대 후반)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층(91%), 40대(73%)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4%, 중도층 28%, 진보층 12%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369명, 자유응답)에게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노조 대응'(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초 윤 대통령의 '건폭' 등 건설노조 겨냥 발언 등이 기존 지지층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공정/정의/원칙'(8%), '경제/민생'(7%), '외교', '국방/안보'(이상 5%), '전반적으로 잘한다'(4%),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들(561명, 자유응답)은 '경제/민생/물가'(18%)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다음으로 '외교'(10%), '독단적/일방적'(9%), '경험·자질 부족/무능함'(5%), '이재명 수사', '통합·협치 부족',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4%), '소통 미흡', '공정하지 않음'(이상 3%) 등을 부정 평가 이유로 들었다.
이번 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4%, 정의당 4%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에서는 무당층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변화가 없고 민주당은 4%포인트 상승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23일 만 18세 이상 국민 1202명(무선 100%)에게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응답률 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는?
가장 뜨거운 현안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물었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해야 한다' 45.7%, '체포동의안에 반대해야 한다' 47.4%로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잘 모름' 7.0%.
'반대' 의견은 18~29세(51.5%), 40대(59.4%), 50대(52.6%), 경기/인천(52.8%), 광주/전라(60.0%)에서 50%를 웃돌았다.
'찬성' 의견은 60대 이상(57.2%), 대구/경북(57.9%), 부산/울산/경남(55.1%), 강원/제주(50.7%)에서 절반을 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8.7%와 보수층의 76.3%는 체포동의안에 찬성, 민주당 지지층의 89.4%와 진보층의 76.4%는 체포동의안에 반대했다. 중도층(찬성 43.4%, 반대 45.5%)은 찬반이 엇비슷했고 정의당 지지층(33.0%, 59.5%)에선 반대가 우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38.5%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고 59.0%는 '잘못하고 있다'며 부정 평가했다. 2.5%는 '잘 모름'.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2.1%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2.2%포인트 줄었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 양상이었다.
민주당 43.9% 국민의힘 41.5%, 정의당 2.7%, 기타 정당 1.9%를 각각 기록했다. 무당층은 10.0%('없음' 9.0%, '잘 모름' 1.0%)였다.
이 두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