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고양시의 청사진과 '글로벌 자족도시로 전환' 등 7가지 미래비전 제시
"올해는 민선8기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 시의회의 협조 당부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7일 2023년 한 해를 공정과 상식, 혁신과 화합의 시정으로 고양시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이날 열린 제271회 고양특례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17쪽 분량의 2023년도 업무보고 시정연설을 통해 "시는 지금 근본적인 체질변화에 앞선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고양시의 정상화를 위한 분야별 시정의 전환을 역설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경기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을 언급하며 "지난해가 고양의 잠재력을 드러낸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힘을 바탕으로 꿈을 실현하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바뀔 민선8기 고양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시장은 △글로벌 자족도시로의 전환 △풍족한 도시로의 전환 △교통허브도시로의 전환 △살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 △창조도시로의 전환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 △시민안심도시로의 전환 등 7가지 고양시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먼저 "전략적 기업유치와 기업친화적 생태계 조성을 동력으로 글로벌 자족도시로 전환해 기업이 먼저 찾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인프라 조성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해 도시의 생태계를 전환하겠다는 것.
고양시는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법, 개발제한구역특별법의 3중 규제를 받으면서도 거꾸로 서울에 쏠린 주거 수요를 분산시키는 정부 정책 등으로 베드타운이라는 한계에 갇혀 왔다.
이로 인해 성남시 분당·판교와 반해 기업유치 등 자족도시의 조성 기반이 약해졌고 서울 등지로 출퇴근하는 문제는 최대 민원으로 떠오른 상태다.
따라서 민선8기는 출범 직후 옷만 크고 체질은 허약한 도시에서 탈피해 자족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고양시는 그 시작을 고양 경제자유구역으로 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경기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으로 고양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올해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해 최종선정을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마련하겠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신성장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겠다"고 고양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와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등 미래 산업 기지와 이를 뒷받침해 줄 제3전시장 건립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CJ라이브시티와 방송영상밸리, 영상문화단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고양을 한류 컨텐츠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개관을 앞둔 고양드론앵커센터를 중심으로 4차 산업의 핵심인 드론산업의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중요한 만큼 고양시는 775억원의 투자유치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렇게 대규모 산업 인프라로 자족도시의 틀을 다졌다면 그 안은 좋은 일자리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사실 좋은 일자리는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도시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각 지자체가 저마다 단순히 '많은' 일자리가 아닌 '좋은' 일자리 창출을 우선하는 이유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전염병으로 끝나지 않는 겨울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도 내놨다.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사업장 시설 개선, 전통시장 맞춤형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 보호와 육성에 나선다.
기업지원책으로는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 지정' 연구용역 실시와 통합 창업플랫폼 구축 및 고양벤처펀드 조성으로 창업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청년의 안정적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청년 채용 기업에는 인건비를 지원해 고용을 유도한다. 청년들에게는 직무역량 강화 교육 등을 통해 능력 있는 인재로의 성장을 돕는다.
이 시장은 이어 고양시가 글로벌 자족도시로의 전환만큼 주요 현안사업으로 빠르고 편리한 교통허브도시로의 전환을 꼽았다.
내년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예정돼 있다. 이를 대비해 올해 광역철도 확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고양시민들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신분당선 일산 연장, 3호선 급행 추진, 9호선 대곡 연장,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등의 노선을 검토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출퇴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천 2호선 고양연장 사업은 고양·김포·인천 3개 도시의 공동용역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대응 전략 모색에 적극 나선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사각지대 해소에도 촘촘한 배려를 할 예정이다.
장애인·어린이·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256대인 저상버스를 2026년까지 300대 추가 도입을 목표로 추진한다.
커지는 도시 규모에 따라 도로망도 개선한다.
행주로~제2자유로 접속도로 개설과 식사동~백석동 간 도로개설, 일산IC 기하구조 개선을 통해 상습정체 구간을 해소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으로 교통량이 늘고 있는 사리현IC 주변에는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고 장항지구 및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으로 교통수요가 늘 걸로 예상되는 호수로는 도로를 확장해 한 발 앞서 대응한다.
이 시장은 나아가 경쟁력을 갖춘 도시 고양을 위해서는 자족도시, 교통과 더불어 곳곳이 아름답고 쾌적한 살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양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조성, 1기 신도시 재개발 등 달라지는 도시 여건을 반영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노후된 도시정비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2035 고양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해 일산신도시를 포함한 노후 도시지역의 정비 방향과 관리방안 등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시민들의 삶의 쉼표가 되어 줄 휴식 공간 조성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창릉천 정비사업이 환경부의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공모사업(총사업비 3200억원 85% 지원)에 선정돼 북한산에서 한강, 행주산성, 장항습지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도심 속 We 스마트 통합하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창릉천 주변에는 '제2호수공원'을 조성해 창릉지구 내 도시공원과 창릉천을 연계한 호수공원으로 특화한다. 나아가 도촌천, 대화천, 한류천 등 지방하천을 한강길과 연결하고 고양한강공원에 피크닉장을 조성해 시민들의 여가생활 지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통합하천 사업으로 다시 태어날 창릉천과 더 아름다워진 창릉천 주변으로 조성될 제2호수공원은 고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문화·교육이 살아 숨쉬는 창조도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갖춘 시민안심도시로의 전환에도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고양의 대표 문화유산인 행주산성을 중심으로 매력적인 한류 관광명소를 조성한다. 행주산성 야간개장 등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한다. 행주산성에 접해 있는 한강하구에는 데크길을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또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한편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탄소중립 관련 조사, 연구, 교육과 국제협력활동 지원에 적극 나선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로 하루하루가 더욱 팍팍해진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복지'를 실현한다.
이 시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먼저 돌보는 것이 도시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며 "시민복지재단 설립 등 노인·여성·아동·청년 등 맞춤형 합리적 복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무조건적 복지는 지양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복지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끝으로 이 시장은 "민선8기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라면서 "순탄한 시작은 아니었지만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기에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시정을 이끌어 나가야 할 때"라며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