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는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의 금속음과 저멀리 마을 불빛이 운치 더해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봉제산에 해가 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등촌동에 이르는 봉제산.
산모퉁이를 따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7km에 이르는 숲속 산길을 3시간 정도 걷다 보면 산등성이마다 쉬어가라고 꾸며 놓은 진달래동산, 오리나무쉼터, 자연체험학습원, 숲속놀이터, 산마루공원, 북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워 해넘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노을은 단순한 낮의 하강이 아니라 붉은 하늘이 피어 오르는 시간"이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시인 정호승은 그의 시에서 "해가 지지 않고 어찌 별들이 빛날 수 있겠는가"라고 해넘이의 풍광을 노래했다.
붉게 타는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하늘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금속음과 저멀리 마을 불빛이 운치를 더했다.
봉제산에 해가 지고 땅이 식어가자 사람들은 하나 둘 그곳을 떠나기 시작했다.
하루해가 또 이렇게 저물고 사연 많은 오늘이 역사 속에 과거가 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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