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로 은행권 대출 어려워지자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청년층이 저축은행으로 옮겨간 것
진선미 의원 "저축은행은 대출금리가 높아 부실위험 커... 청년층 부채관리와 지원방안 적극 고민해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고금리 시대 저축은행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출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진 청년층이 저축은행으로 옮겨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액은 41조9140억원에 달했다. 이 중 35%인 14조7532억 원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가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 2020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12월 말의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액은 2019년 12월 말 대비 36.6% 증가한 40조18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47%(2조9998억원→4억2627원) 증가했고 30대는 38.9%(7억1419원→9조9215억 원) 증가하며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신용대출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급증세를 견인했는데 2021년 12월 말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총액은 2019년 12월 말 대비 71% 증가한 28조6786억원에 달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올해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올 들어 6개월 동안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4.3% 증가해 41조914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신용대출 총액은 6.7% 증가해 30조6118억원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코로나19,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는 늘었는데 대출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청년층이 저축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 의원은 "저축은행은 대출 금리가 높은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부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청년층 부채 관리와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