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병익 칼럼니스트] 현재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코로나 팬더믹이 진행중이고 물가 폭등으로 서민 생활이 위협을 받고 밖으로는 수출 부진으로 무역역조 현상이 최대에 이르렀다. 원자재는 폭등세이고 원화 가치의 하락은 수입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의 상승을 이끌었다. 나라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있음에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이들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 야 공히 내부적인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을 맞고 있으니 내부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개원을 우선하여 산적한 문제에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 계파정치나 진영정치가 우리나라의 정치사의 바닥에 깔린 정서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대처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한 달 남짓 지난 윤석열 정권을 도우려는 의지가 여, 야 모두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본다.
국민의힘의 내부 사정을 보면 이준석 당 대표 흔들기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 대표의 과거 성 접대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가 열리기 전에 이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1등 공신이라고 평가받는 이준석 대표의 공적은 덮어두고 당 대표의 자질을 거론하며 대표직 사퇴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의 행태가 결코 바람직한 대표의 모습은 아니라고 해도 2년 임기의 당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의도는 잘못된 행태라고 본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의 인선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의 갈등은 앞으로 당 분열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다. 이 대표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당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혁신이 필요한 정당이다. 다가올 총선에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려면 새 인물의 발굴과 공천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처럼 다선의원 위주로 공천하는 행태는 공당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정당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을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으로 확보했는데 그중 한 석을 통영, 고성의 정점식 국민의힘 소속 기존 의원을 추전했는데 안철수 의원의 속셈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안철수가 자기편으로 정점식을 끌어들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국민의힘은 통영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득표율 34,9%를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필언 후보가 25.5%를 가져갔다. 그가 공정한 경선을 하게 했다면 무소속 출마를 막을 수도 있었다. 이런 현상이 통영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 십군데 지역에서 일어났다. 불공정한 경선을 자초한 현역 당협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안철수 의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 소속의 인사 중에 최고위원을 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기존 국민의힘 소속의원을 추천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의 화합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다른 의원을 추천하면 될 일이다.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의 속셈을 간파하고 재추천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초기이고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에 차기 총선 공천이 있으니 친윤세력으로 편입되고자 하는 의원들의 약은 수도 보인다. 그래서 실세라고 인정되는 장제원 의원이나 권성동 의원에게 잘 보이려거나 협조하는 자세로 자세를 낮추는 의원들이 당내에 수두룩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대선, 지선의 승리로 교만해진 것이 틀림없다. 혁신위가 제대로 발동해서 최고위원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최고위원은 반드시 전대에서 선출한 당원의 뜻을 반영하는 최고위원을 만들고 당론이나 정책결정은 최고위의 과반으로 승인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영남지역에서 3선 초과금지 조항도 만들어 국회의원이 직업으로 인식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국회의원 중심이 아닌 당원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것이 공당의 모습이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