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 후보의 문재인 정권 비판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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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후보의 문재인 정권 비판이 시작되나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2.0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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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행보가 심상치 않다. 전통적인 여권 지지자들의 표를 모두 끌어모으고 중도층의 외연 확대를 해야만 승리를 담보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안고 가야만 하는 숙명적인 관계가 있다.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면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비판하고 필요하면 자신을 밟고라도 가라고 주문할 만하다. 청와대가 아직은 이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참고로 김대중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 필요하면 자신을 밟고 가도 좋다고 했었다.

이재명 후보는 어려운 대선행보가 진행될 것이다. 현 정부의 수많은 문제점 중에 일부에 비판적인 발언도 있고 앞으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명의 당선은 정권교체와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 후보의 대선행보가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함으로써 중도층의 지지를 받으려고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서 속을 끓이는 지지자들도 많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우려되는 발언들이 있었다.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의 실패를 거론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잘못 판단했으면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은 이 후보가 정부에 대한 비판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이 그동안 잘한 일도 있었고 잘못한 일도 있으나 여당의 후보가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인데 이재명 후보는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도 정부의 공도 있지만 국민의 인내심 덕분이라고 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의지는 아직도 유효하고 OECD 국가 중에 제일 낮은 정부지원금을 성토하기도 했다. 부총리의 재정 부족을 이유로 전 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이 어렵다고 할 때는 안이한 자세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렇게 하지 않고는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문재인 정부만 감싸고 가다가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같다. 청와대의 반응은 불만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도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해 할 말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실책이 많았고 국민의 여론을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해야만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 과반수가 정권교체를 희망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30% 중반대이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도 30% 중반대에 묶여 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당선을 실질적인 정권교체라고 주장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에 대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대장동 특검을 후보가 앞장서서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성역없는 특검을 하자면서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부산저축은행 사건도 함께하자는 이른바 성역없는 특검을 제시했고 국민의힘은 조건없는 특검을 당장 시행하자고 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양측이 시간을 끌어 특검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마치 침대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압박하고 민주당 내에서 결코 유리할 것이 없는 이 후보의 특검수용에 이견을 표하는 실정이다. 쌍 특검이 재개되어도 여론의 초점은 대장동에 쏠리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운운한 발언도 이 후보의 진심은 아닐 것인데 민주당 일부 지지층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발언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제 뉴스에는 이 후보가 스스로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의 신분사회도 아닌데 비천한 집안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 이 후보의 주변에 의한 설화도 문제지만 후보 스스로의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미 출발한 선대위의 역할은 별로 보이지 않고 후보 혼자서 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먼저 출발한 민주당의 선대위의 역할을 보고 싶다. 후보 간의 개인적인 문제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책이다. 현 정부와 거리두기를 현명하게 하면서 이재명표 정책을 보여주는 이재명의 독자행보를 기대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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