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공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공약 '기본주택' 홍보에 도민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쪽은 11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지출한 언론광고비 25억9400만원 중 기본주택 광고비에만 19억51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들어서 총 86회 광고횟수 가운데 50회가 기본주택 광고였다고 한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기본주택 언론광고에 8회 10억2800만원을 썼다. 1년 반 동안 29억7900만원의 도민 혈세를 기본주택 홍보에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경기도와 산하 기관들이 도민의 피땀으로 모아준 혈세를 지사의 선거 홍보에 갖다 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경기도가 전액 출자해 만든 공기업이다. 

이낙연 필연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11일 "기본주택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주요 업무가 아니다.  현행법으로는 기본주택을 공급할 수도 없다. 한마디로 광야에 꽂아놓은 막대기와 다름없다"며 "그런데도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실현 가능성도 요원한 지사의 대선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홍보비의 75%를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산하·유관기관의 홍보비를 뒤져보면 얼마나 많은 유사 사례가 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기본소득 광고에 34억원을 쓴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이재명 후보 쪽은 경기도의 주민 1인당 홍보비는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의 1인당 홍보 예산이 5090원인 반면 경기도는 1871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인구 973만명의 서울시는 495억4693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한 반면 인구 1328만명의 경기도는 248억6499만원의 홍보비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1인당 홍보비 지출은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5위라는 것.

박 대변인은 "쥐꼬리만한 예산이라면서 지사의 공약 홍보에는 아낌없이 펑펑 쓴 게 문제다. 지사의 대선 공약이 도의 역점사업이라고 여기는 발상이 더 큰 문제다. 그러니 '도청 캠프'란 말을 듣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이재명 지사의 대선 공약인 기본주택 광고홍보비 과다 지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담당자가 외근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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