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직선제 거부하며 체육관선거보다 나쁜 밀실선거로 가려 하고 있다" 비난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축산농민들과 농협조합장, 노동조합 등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법안 통과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규탄하고 관련 법안의 빠른 국회 통과를 요구했다.
특히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가 아닌 과거 체육관선거보다 못한 간선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 농협종합장모임 정명회, 농민의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어업정책포럼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법안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성곤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위성곤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관련 법안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대로 보류된 것을 거론하며 두 보수야당을 비난했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는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대의원 간선제로 개악된 뒤 그동안 '체육관 선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소수의 대의원 조합장만 관리하면 되는 현 선거제도로는 농협법에 명시된 '전체 회원조합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연합조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농촌 회생과 조합원을 위한 농협 개혁의 첫 걸음은 중앙회장 직선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부가의결권' 도입이라는 선결조건을 내세우며 사실상 농협중앙회장 직선제에 반대하고 있
는 농식품부에 대한 규탄 발언이 쏟아졌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농식품부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대에 빌미를 제공하고 이번 선거부터 직선제를 도입해 농협 개혁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던 지역조합과 조합원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어 직선제를 무산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됐다"고 비난했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 서필상 공동대표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는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적인 절차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있는데 농식품부는 직선제를 거부하며 체육관선거보다 더 나쁜 밀실선거로 가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문제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반대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임제 도입이 무산되자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을 방관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김옥임 농민의길 공동대표는 "농협중앙회가 진정으로 1118개 조합의 연합조직이라면 조합의 오래된 절박한 요구를 수용해 적극적으로 관련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야 마땅했다"며 "그럼에도 이를 사실상 반대했기에 중앙회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 정기국회 회기 안에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내용으로 하는 농협법을 고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