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2만원 도시락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업체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 사과문 조차 논란이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카페의 회원이 ‘얼마로 보이냐’는 게시글과 함께 사진을 업로드 했다. 사진에는 언뜻 봐도 적어 보이는 양의 식사과 디저트로 구성된 도시락이 담겨있다.
해당 도시락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유치원 소풍을 위해 단체 주문한 것이고 가격은 2만원이다. 게시자는 도시락 업체에 ‘너무 부실하다’라고 전했더니 ‘원하는대로 다 넣어 준 건데 불만이 많다’며 ‘이제 어머님 주문은 받지 않을 것이니 연락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에 글쓴이는 도시락 업체에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샘플은 3만 원짜리고 부탁한 물, 음료 배달까지 다 해드렸다"며 "어떻게 해드려도 불만뿐이냐"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해드려도 불만만 많으신 분이신 것 같다”며 인격모독성 말도 서슴치 않았고 “앞으로는 직접 준비하세요”라고 충고성 발언도 나왔다.
업체 측의 태도에 글쓴이는 도시락 샘플 사진과 실물 사진, 도시락 업체 사장과 나눈 문자까지 커뮤니티에 모두 공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게시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저정도 내용물이 2만원이면 편의점 도시락은 5만원 받아야겠네"라며 업체에 대해 비난의 댓글을 달았다. 어떤 네티즌은 실제 자기가 주문한 2만원짜리 도시락 내용물을 공개하며 비교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도시락 업체는 글쓴이가 쓴 인터넷 커뮤니티에 "주문하신 분과 소통이 잘 안됐던것 같다"며 "주문할때 메뉴도 직접 말씀하신부분인데 어머님들 기대에 못미친것 같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문 말미에 "게시글에 글 올리시고 개인정보 유출, 가족 공개를 하는건 좀 아닌것 같다"며 "이런 글은 자제해 달라"고 써 해당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사과를 하려면 사과를 해야지 '요구조건을 받아들여라'는 식이라면 이는 사과문이 아니다"라며 지적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