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궁 직원들의 새 유니폼이 공개되자 논란이 일었다.
최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공개한 궁궐과 왕릉 직원들의 새 근무복 디자인이 인민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8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고 궁능 근무자들이 입게 될 새 근무복 28종을 공개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근무복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뜬금없이 웬 인민복 스타일?"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위에 올랐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새 근무복과 북한 인민복을 비교한 사진을 제시하며 "북한 따라 하기가 아니냐"고 물었다. 조 의원이 "전통 한복도 있고, 개량 한복 등 한국 고유의 의상도 많은데 왜 '북한 바라기' 의혹이 제기되도록 했느냐"라고 묻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궁능에서 일한다고 해서 꼭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일할 때 한번 입어보시겠습니까. 굉장히 불편합니다"라고 답했다.
새 근무복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문화예술공연팀 의상감독을 지낸 임선옥(파츠파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씨가 디자인했다.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은 "직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와 전문가 자문회의, 경복궁 관람객 설문조사까지 거쳐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한복을 응용해 목선을 표현했고 주머니도 궁궐의 담장 같은 한국적 요소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