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TV 속에서 가공됐던 캐릭터들이 연극무대에서 재탄생되어 살아 움직이고 여기에 그들만의 맛깔스러운 대사가 어우러져 또 다른 문화컨텐츠로 되살아나고 있어 화제다.
현재 드라마 <내조의 여왕> <칼잡이 오수정>의 박지은 작가가 원작을 쓴 연극 <음악에세이>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이다. 또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연극무대를 통해 새롭게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 '아줌마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는 이미 9년 전부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에세이'라는 작은 코너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던 스타작가이다. 2006년 이미 책으로도 출간된 적 있었던 '음악에세이'의 다양한 에피소드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들을 골라 연극으로 재구성,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박지은 작가의 장점인 개성강한 캐릭터들은 2명의 봉덕과 은서로 다시 태어나 무대에 오르고, 어디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캐릭터 묘사와 꾸밈없는 대사들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탄생시킨 캐릭터 천지애와 온달수가 그립다면 연극 <음악에세이>를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오는 23일부터 공연되는 '연극열전3'의 5번째 작품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두터운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다. 1996년 드라마로도 방영되었으며 얼마 전 단막 대본집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죽음을 앞둔 엄마의 가슴 아픈 가족애를 그린 스토리는 연극무대에서 재탄생되어 또 한번 가슴저린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TV를 통해 드라마로 접하던 작가들의 작품을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은 탓에 관객들에게는 보다 신선한 재미가 있음은 물론 다양한 시도들이 무대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박지은 작가가 9년 넘게 함께해 온 <FM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의 인기코너 '음악에세이'가 연극 <음악에세이>(제작 ㈜토시드 / 연출 정태영)로 다시 태어나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박지은 작가가 쓴 400편의 에피소드 중 4개의 사랑이야기를 묶어 두 편의 에피소드로 톤앤매너가 전혀 다른 스토리를 한 공간에서 구현하고 있다. 모두에게 친절을 베푸는 한 남자와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여자, 아이가 없어 가슴앓이를 하는 5년차 부부, 배우자 몰래 얼굴도 모르는 상대와 채팅하는 부부 등 우리 옆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라디오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TV드라마 작가의 재기 발랄함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연극 <음악에세이>는 라디오 드라마의 모티브를 차용한 다양한 대중음악들과 함께 어우러져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을 더하고 있다.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유명 드라마 작가들이 연극무대로 진출하여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부터 공연중인 박지은 작가 원작의 연극 <음악에세이>는 오는 5월 2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