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대표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신망 있는 외부인사로 독립적인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을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참패는 우리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는 낡은 시대정신의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변화와 쇄신을 향한 길을 열어가야 하며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0년대식의 낡은 틀로 21세기 현실을 재단할 순 없다"면서 "이제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보다 유연한 사고와 행동으로 21세기에 맞는 진보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진보에 대해 "국민생활을 돌보는 것이며 중도적 가치, 실용적 정신이 반영되는 진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가치 실현을 위해 "전문성과 능력,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갖춘 인사를 널리 중용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우리 정당사에서 가장 협력적인 야당, 동시에 가장 단호한 야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선진화, 국민생활의 향상과 행복을 위해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사업은 단호히 저지하고, 생명과 자연을 훼손하는 한반도대운하 같은 무리한 사업의 추진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좋은 말을 갖다 붙이는 쇄신이라도, 자기희생을 각오하지 않는 쇄신은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할 것"이라며 "저 손학규는 스스로를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자기희생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4월 총선에서 단순히 집권여당을 견제할 견제세력이 필요하니 우리를 밀어달라고 호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진보세력, 새로운 정책야당으로 거듭날 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국민들은 우리를 지지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