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기획단은 8일 정치·경제·사회·문화·여성·교육 등 각 분야 인사들과 소시민을 중심으로 한 200여 명의 창당발기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회창 전 총재 쪽은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발기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의 이름은 가칭 '자유신당'으로 정하고 약칭은 쓰지 않기로 했다.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은 이와 관련해 "자유를 최고의 핵심가치로 새로 태어나는 정당이라는 뜻"이라며 "자유주의, 공동체 주의 국제주의를 추구하고 개인자유, 사유재산, 시장경제, 균형적 평등, 개방과 분권을 함유한다"고 설명했다.
창당 발기인에는 이 전 총재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전 의원, 국민중심당 의원 및 무소속 곽성문 의원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영입설이 나돌았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무소속 조순형 의원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 쪽은 두 사람에 대해 창당준비위원 또는 위원장으로 참여하도록 계속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문화예술계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를 지지했던 개그맨 심현섭(38)씨와 '인어아가씨' 등에 출연한 탤런트 김성민(33)씨,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는 김재걸(35)씨, 애니메이션 감독 김준(37)씨 등이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표학길, 연세대 유석춘, 중앙대 이상돈, 성균관대 김민호, 건국대 최한수, 경원대 김정수 교수, 일본 사가국립대학 장한모 교수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순덕(101) 할머니와 이옥철(41) 납북자가족협의회 대표, 지재돈(46) 태안기름유출 의항리대책위원, 김선자(52) 남대문횟집 사장, 한국쏘시얼벤처대회 1등을 차지한 조윤진(26·연세대 대학원생)씨 등이 참여했다.
최한수 창당기획위원은 "명망가 중심의 정당은 소수 지도부가 공천권을 쥐고 수구 정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21세기 정당은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참여해 다원적 조화를 이루는 시민정당이어야 한다. 발기인은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정당은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과두적인 독과점 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고 사회 엘리트와 대중의 구조를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을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 자유신당은 11일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오는 31일 또는 2월 1일 가운데 택일하여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당사는 서울 여의도에 마련하기로 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