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5년 전 인수위와 다르다"... 노 대통령 "계속 소금뿌릴래?"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정부통신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작심한 듯 "(17대 인수위는) 역대 어떤 인수위보다도 순조롭게 업무보고를 받고 있고 5년 전의 인수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노 대통령의 인수위에 대한 강한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인수위는 인수위법에 따라 활동을 하고 또 행자부에서 마련해준 메뉴얼에 의거해서 각 부처에 지침을 시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수위는 실무적으로 일하는 곳이고 또 효율적으로 국정업무를 인수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어떤 곳에서도 고압적, 위압적, 강압적이거나 무례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러나는 사람하고 정책토론이나 시비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가와 국민의 봉사자로서 함께 일할 공직자 여러분들과 업무를 협의하고 정책을 조율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참작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을 더 이상 보고 있지 않겠다고 인수위를 향해 날을 세운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전날 경제계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인수위를 겨냥 "나가는 사람 등 뒤에 구정물 확 뒤집어씌우거나 소금을 뿌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소금을 더 뿌리지 않으면 그만할 것이고 계속 뿌리면 깨지고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