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저희는 국민들로부터 냉혹한 심판을 받았다. 이제 자세를 겸손하게 하고, 마음도 생각도 새롭게 해서 국민들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길이 끝나는 곳에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죽어서 사는 길을 택하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패배의 책임을 다른데서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은 이를 위해 이날 김호진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당 쇄신위원회는 대선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당의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통합신당은 또 26일에는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당원들이 태안으로 내려가 기름 유출 피해 복구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오 대표는 이와 관련해 "거기서 국민들의 삶터에 끼어있는 기름때도 닦아내고, 국민의 아픔도 나누고, 저희 자신에게 있는 지난날의 마음의 때도 함께 벗기는 기간으로 삼겠다"며 "태안에서 시작되는 봉사활동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100일 대장정의 첫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변화와 쇄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이며, 얼마나 빨리 쇄신하는가 보다는 얼마나 깊이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하는가 하는 것"며 "당 쇄신위원회에서 당의 반성과 전진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오면 최고위원회와 연석회의에서는 무게 있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으로서 이명박 당선자와 어떤 자세로 협력하고 견제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우리는 한나라당처럼 무작정 발목을 잡지는 않겠다. 잘하는 일은 적극 밀어주고, 잘못된 일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경쟁해나는 국민의 야당, 창조적 야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 지켜야 할 3가지 가치로 ▲한반도 평화 ▲따뜻한 경제 ▲통합을 제시한 뒤 "(이명박 당선자가 공약한) 경부대운하는 한계생산성이 대단히 낮은 사업이고, 잘못하면 경제대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는 사업"이라며 재검토를 주문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