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열린 대통령 후보 첫 텔레비전 합동 토론회에 대한 각 후보 캠프의 평가는 토론 내용 만큼 각기 달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동영 후보가 전문 분야에서 완승을 거두었다"는 입장이다. 북핵 문제와 대북정책 등 외교 안보정책 전반에 걸쳐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는 것.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정 후보는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진지하게 호소했고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역시 (대북정책과 관련해)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최재천 선대위 대변인도 "정 후보가 제시하는 비전은 차원이 달랐던 반면 이명박 후보는 논리나 사실관계에서 극히 취약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아쉽다. 토론회가 네거티브로 흘러 국민들 보기에 민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참으로 안타까운 토론회였다"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품격을 완전히 팽개치고 막말과 인신공격에만 주력한 정동영 후보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정책토론회가 진행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는 미래와 희망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고 안보와 경제의 불가분성과 국익중심의 실용주의적 외교노선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리더십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 역시 이날 토론회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가장 돋보인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국정 수행에 가장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후보는 역시 이회창 후보임이 다시금 확인됐다"며 "이회창 후보는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에서 정확한 상황 인식을 통한 준비된 내용을 가지고 신념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준비된 국가지도자상을 보여줬다"고 만족해 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이회창 후보는 북핵 및 남북관계, 권력구조 개편문제 등과 관련해 원칙에 입각한 탁월한 식견과 폭넓은 지식, 국가지도자로서의 경륜과 단호한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