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4일 정동영 후보에게 "오는 16일까지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지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 저와 정동영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 두 사람의 출마로 인해 부패한 과거세력의 집권을 막지 못한다면 역사의 잘못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정책 대결을 벌여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국민을 위해 결단하자는 것이지 (두 당의) 합당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 쪽 김갑수 대변인은 "16일은 마지노선"이라며 "(단일화의) 적절한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말해 빠르면 12일께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음은 문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도 고려대상인가.
"지금은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국민을 위해 결단을 하자는 것이다. 누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고 중소기업인들의 억울함과 한숨을 풀어줄 것인가를 놓고 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을 하자는 것이다. 합당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 후보 단일화 방식과 기준을 정할 시민사회 인사는 누구인지 밝혀달라.
"시민사회에는 존경받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 분들 가운데서 화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갑수 대변인) 그동안 각계 각층에서 자발적으로 다양하게 부패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정책 연대, 방안들에 대해 제안했다. 두 후보가 전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만큼의 방법과 절차들을 만들어서 제시해 줄 것으로 본다."
- 토론회는 언제 몇 차례 이뤄지나.
"(장유식 대변인) 정동영 후보 쪽과 협의하거나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우리 쪽의) 일방적 제안이다. 우리는 3~4차례 이상 토론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줘야 되지 않겠나."
- 단일화를 위해 정동영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는 철회한 것인가.
"정동영 후보와 기존 집권당이 국민을 이렇게 실망시키고 분노하게 한 것, 그리고 '무능보다는 차라리 부패한 세력이 낫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막중한 시기에 우리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을 정책 대결로 논의하기 위해, (정 후보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다.
정책토론을 통해 누가 부패한 과거세력을 실질적으로 물리치고 무능과 무책임한 정치를 종식시킬 수 있는 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 새로운 경제를 일으키는 데 (국민들을) 동참시킬 수 있는 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 16일이면 선거 사흘 전이다.
"(김갑수) 16일은 마지노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늦어도 16일까지 단일화되고, 결단이 있어야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고 후원해주실 시간이 있다. (후보 단일화) 적절한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