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5대 은행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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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5대 은행 중 '꼴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10.1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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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지원 인원·금액 감소... 농협은행 "앞으로 위상에 걸맞는 목표액 설정하고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 NH농협은행이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지원이 5대 은행 중 '꼴찌'인 것으로 1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앞으로 위상에 걸맞는 목표액을 설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은행권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지원 실적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에 소홀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각 은행이 자체 재원을 운용해 지원하는 서민금융상품이다. 다른 서민금융상품과 달리 새희망홀씨는 보증서 담보가 필요 없고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민금융상품 중에서도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 수단으로 꼽힌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16일 금융감독원과 농협은행에서 받은 '국내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실적'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농협은행은 2381억원을 대출해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을 보면 KEB하나은행이 47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4725억원, 우리은행 4622억원, 국민은행 4532억원 등이다. 농협은행은 나머지 은행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 최근 3년 간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만 대출 인원과 금액이 해마다 줄었다.

대출 인원은 2015년 1만8222명에서 2016년 1만4330명, 2017년 1만2348명으로 3년 동안 32% 줄었다. 대출 금액 또한 2253억원에서 1894억원, 1725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경우 대출 인원이 2만974명에서 3만4916명으로 66.5%가 증가했고 대출 금액도 2689억원에서 5352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만832명과 2042억원, 국민은행은 7215명과 1731억원, 신한은행은 2466명과 1748억이 늘어난 것과는 비교된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국내 영업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농협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1150개로 가장 많다. 이어 국민은행 1053개, 우리은행 880개, 신한은행 872개, 하나은행 766개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저조한 서민금융대출을 늘리기 위해 영업점 평가에서 대손충당금 부담 비율을 조정하는 등 독려를 강화한 결과 올해 목표액 3200억원 중 9월까지 2381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하나은행 4761억원, 신한은행 4725억원, 우리은행 4622억원, 국민은행 4532억원의 실적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농협은행은 국내 5대 은행의 하나로 그 규모와 위상을 인정받으면서도 서민금융 지원에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서민금융 지원상품인 만큼 대폭적인 지원 확대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앞으로 위상에 걸맞는 목표액을 설정하고 전사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농협은행은 지방에 많은 점포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 은행에 비해 수도권 점포가 조금 열악한 실정이다. 새희망홀씨 대상자가 3개월 이상 근무한 연소득 4500만원 이하 급여 생활자이다보니 대상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농협은행은 대상자 발굴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수도권 점포가 전체 점포수 대비 37%라고 한다. 이른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이 수도권 점포 수가 70%인 것에 견주면 낮은 수준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어 "농협은행은 서민층인 농업인에 대해서는 따로 새희말홀씨보다 금리가 낮은 정책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저금리로 지원이 가능한 상품이 있어서 새희망홀씨를 권유하기가 조금 곤란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올해 추진 목표로 잡은 3200억원 100% 달성을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추진을 할 계획이고 앞으로 또 당행 위상에 걸맞는 목표액을 설정하고 전사적인 지원을 통해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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