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 53조원 운용책임자 '깜깜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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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중앙회, 53조원 운용책임자 '깜깜이' 선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10.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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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4억 상근이사 공모절차·면접도 없이 추천... 김영호 의원 "중앙회장 낙하산" 비판
▲ 연봉 3억~4억원의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근 이사의 선출이 인사추천위의 공모절차도 면접도 없이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연봉 3억~4억원의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근 이사의 깜깜이 선출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국회 행안위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
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상근 이사 깜깜이 채용을 지적했다.

김영호 의원실이 새마을금고에서 받은 '제2018-1차 인사추천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 새마을금고는 3명의 상근 이사(신용·공제 대표이사, 지도감독이사, 전무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지난 2014년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 중앙회 회장이 상근에서 비상근으로 전환되자 중앙회 운영의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위원회다. 기존에는 중앙회장이 추천하면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거쳐 선출됐다.

하지만 이제는 중앙회장이 아닌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록에 따르면 이번 인사추천위원회는 중앙회장 당선자(박차훈 당시 당선자)의 거수기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후보자를 공모해 추천할 지 다른 방법으로 할 지에 대해 '기타 위원회가 정하는 방법'으로 의결하고 그 방법은 '회장 당선자가 추천하는 방법'으로 정한 것이다. 결국 중앙회장 단수 추천자가 후보자가 됐다.

이도 모자라 면접마저 미실시하기로 의결하면서 생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3억~4억원에 이르는 상근 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려고 도입한 인사추천위원회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다.

김영호 의원은 "서민 금융을 대표하겠다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자산 53조원을 책임질 임원을 면접도 생략하고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중앙회장의 낙하산을 선출했다"며 "이러한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한 인사추천위원회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MG손보와 같은 문제, 마을금고들의 각종 비리와 금융 사고를 바로잡으려면 윗물부터 투명해야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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