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철피아(철도 마피아)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20일 철도공사 1급 이상 고위 간부 가운데 철도대와 철도고 출신 비율은 80%에 이른다며 철피아 논란을 제기했다.
이렇듯 두 학교 출신들이 선후배 간에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코레일 주요 보직을 꿰차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코레일 2급 이상 간부는 모두 624명인데 1급은 실장, 처장, 주요 역장을 맡으며 2급은 부장 또는 소장급이다.
이 가운데 철도고·철도대 출신, 이른바 '철피아'는 460명으로 73.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고 출신이 207명, 철도대가 258명(5명은 두 학교 모두 졸업)이다.
코레일의 1급 이상 직원은 213명인데 그 가운데 170명인 79.8% 역시 철도고, 철도대 출신이다. 코레일 감사실과 기획조정실, 경영기획실, 비서실 등 코레일 본사 내 주요 보직은 물론 서울역장 등 주요역 역장 자리까지 철피아들이 채우고 있다고 한다.
주승용 의원은 "매번 승진 때면 철도고와 철도대 출신끼리 서로 챙기면서 실적이 우수한 공채 출신들이 계속 불이익을 보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 인사에 불공정함이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철피아 논란에 대해 철도공사 쪽은 철도청 시절 특채 구조 때문이라며 지금은 모든 게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10년 전에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전환할 때 인적 구성이 기능직, 일반직, 행정직 있었는데 당시 철도학교 출신은 일반직을 받고 나오고 나머지는 현장에 있는 기능직 분포였다"며 "이러한 인적 구성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지 특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교통대(철도대 후신) 출신들이 졸업과 동시에 특채되는 게 아니라 일반대 출신과 공개경쟁한다. 철도청에서 공사가 되면서 특채 구조는 없어졌다. 지금은 모든 게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