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특정업체 일감 밀어주기 등을 통해 일부 직원들이 골프 접대와 성 접대를 받는 등 갑질과 비리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은 19일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계약관리 직원 등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성 접대을 받고 골프장에서 살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가스공사 계약관린 직원 11명은 2011~2016년 모두 258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고 9명은 23차례 성 접대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다.
관련자들을 포함한 22명의 간부 및 직원들은 2016년 11월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파면 8명, 해임 3명, 정직 8명, 경징계 이상 3명)를 받았다.
이훈 의원은 이들의 수법은 악질적이고 지능적이어서 장기간 비위행위를 감추를 결과를 낳았다고 개탄했다.
이들 가운데 지역본부장급 이아무개의 사례를 보면 이씨는 12개 업체에서 향응을 제공받았다. 이 중 일부 업체를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원도급사에게 해당 업체의 물품이 납품되도록 부당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했다.
이씨는 이러한 방법으로 꾸준히 2개 업체를 밀어주고 해당업체로부터 34차례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고 또 다른 업체에서도 30차례 접대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씨를 접대하기 위해 12업체가 2011년부터 2016년 2월까지 사용한 금액은 6400만원에 이른다.
접대 방법도 다양했다. 골프와 술자리 이후에 추가 결제를 통해 이를 이씨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의 접대 비용도 해마다 증가해 2012년 400만원, 2013년 870만원, 2014년 1810만원, 2015년 2430만원까지 늘어났다.
이씨 외에도 공사의 다른 직원 9명은 23차례나 성 접대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이들은 광주 '라마다' '누룽지', 대구 '포유' '여우비' 등의 유흥주점과 집창촌을 드나들며 성 접대를 즐겼고 해외여행 목적으로 현금으로 받아 챙기기도 했다.
박아무개의 경우에는 자신의 배우자까지 동반해 골프 접대를 수시로 받은 걸로 확인됐다.
이훈 의원은 "가스공사 임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도를 넘어서 사회적 공분까지 일으킬 만한 상황"이라며 "가스공사는 내부 감사 시 계약 업체만 확인할 게 아니라 하도급 등 관련 업체까지 꼼꼼히 살펴 다시는 이런 부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쪽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 지적 이후 관련자들을 중징계하고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작년에 감사원 감사 지적을 받아서 관련자들을 파면하거나 해임 등 중징계했고 이후 직원들의 청렴도 강화를 위해 내부 기동감찰단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부 감사를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