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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내 최고 공기업으로 손꼽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근무하는 젊은 초급 직원들의 퇴직률이 매우 높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 산자위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17일 코트라에서 받은 '코트라 퇴직자 현황(2012~2017.9)'을 보면 지난 5년 간 코트라를 그만둔 퇴직자(정년퇴직 제외)는 모두 125명.
이를 재직 기간별로 살펴보면 5년 미만 퇴직자가 61명(48.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년 이상~10년 미만 22명(17.6%) △30년 이상 13명(10.4%) △25년 이상~30년 미만 12명(9.6%) △10년 이상~15년 미만과 20년 이상~25년 미만이 각 6명(4.8%) △15년 이상~20년 미만 5명(4%) 순이었다.
코트라 퇴직자의 절반이 입사 5년 미만의 젊은 초급 직원들이라는 얘기다.
또한 같은 기간 코트라 퇴직자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54명(43.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0대 30명(24%) △20대 28명(22.4%) △40대 12명(9.6%) △60대 1명(0.8%) 순이었다.
이는 전체 퇴직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직원들(82명/65.6%) 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코트라 퇴직자 가운데 재직기간 5년 미만 또는 20~30대 젊은 초급 직원이 많은 이유가 뭘까.
먼저 유학이나 진학 또는 더 많은 수입이 보장되는 이직 그리고 창업 목적으로 코트라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재직 기간 5년 미만 퇴직자 61명 중 △고임금 직장으로의 이직 또는 창업 목적으로 퇴직한 직원은 19명(32%)이었으며 △유학과 진학 목적으로 퇴직한 직원은 7명(12%)인 걸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코트라 업무 특수성인 해외 근무에 대한 부담이 20~30대 젊은 초급 직원들을 코트라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코트라 직원은 입사 뒤 국내 및 해외지사 순환 근무를 하게 된다.
해외 근무는 ①미혼 직원들이 충분한 혼인 탐색기를 가지지 못하는 문제 ②해외 근무로 인해 결혼 적령기를 넘기는 사례 ③해외 생활로 인해 가정(개인)생활 희생이나 육아/자녀교육 등에 대한 부담 가중 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생활이나 육아, 격오지 근무 등과 같은 해외 근무에 따른 부담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트라 내 기혼 여성 직원들은 해외 근무 시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5년 퇴직자들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66명(52.8%), 여성 59명(47.2%)으로 비슷한 수준이나 전체 퇴직자의 43.2%, 여성 퇴직자의 91.5%가 20~30대 여성 퇴직자(54명)였다.
이는 해외 근무에 대한 젊은 여성 직원들의 부담이 남성들에 비해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정훈 의원은 "신입사원 초기와 해외 첫 근무 전에 멘토링 제도 시행을 의무화해 젊은 초급직원의 퇴직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해외 근무 중에도 본사 선배 직원과 언제든지 멘토링할 수 있도록 '열린 멘토링 제도'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젊은 초급 여성 직원들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성 간부, 선배 여성 직원들이 자신들의 결혼, 육아, 해외생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개선방안을 적극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코트라 쪽은 초급 직원들의 퇴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현재 초급 직원과 경영층 간의 대화, 멘토링제도 운영, 순환보직제 시행, 국내 장기근무제도 운영, 조직 활성화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정영화 코트라 홍보실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신입 직원들 가운데 여성은 결혼, 가정, 해외 근무 등의 이유로 남성은 더 좋은 잡(직업)을 찾거나 진학, 유학 등의 이유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멘토링제도라든지 여성 직원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등 여러 환경을 개선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