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추미애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대리후보' '렌탈후보'에 빗대며 "보수 세력의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 "든든한 후보냐, 불안한 후보냐의 싸움이며 준비된 수권정당과 급조된 야합세력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국민의 대표선수'냐 '적폐의 대리선수'냐의 선택"이라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정면으로 대비시켰다.
추 위원장은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국민주권선대위 필승다짐대회에서 "오늘 22일 간의 정권교체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촛불혁명, 이제 선거혁명으로 국민이 승리하는 정권교체, 역사가 승리하는 정권교체, 반드시 함께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또 "주권자 국민은 민주당에게 '부정부패 청산해달라'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어내라' '확실하게 정권교체해달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 시대적 요구를 준엄히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목에서 "기호 1번 문재인과 함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출발하자"고 외쳤다.
추 위원장은 "국민주권선대위는 통합과 연대의 저력과 씨줄과 날줄의 견고함으로 반드시 주권자 국민의 명령을 지켜내겠다"며 "사회대개혁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단 하나의 필승카드 기호 1번 문재인과 함께 해달라"고 국민께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의 선거벽보에 당명이 생략된 데 대해서도 거론했다.
안 후보 선거벽보에는 안 후보가 주먹을 쥐고 만세를 하고 모양새다. 벽보에는 당명 '국민의당' 문구를 빼고 대신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라고 문구와 'ㅅ' 모양 당 로고를 새긴 어깨띠를 두르고 있다.
이를 두고 추미애 위원장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이 대리후보, 렌탈후보까지 거론하고 있고 결국 그 후보는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며 "보수 세력의 표를 구걸하고 스스로 보수 세력의 정권연장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아니냐"고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자 국민의당이 발끈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후보의 선거벽보에 대해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라고 촌평했다"며 "밤낮 적폐세력 타령을 하더니 후보의 벽보를 보고도 적폐세력 타령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의 벽보는 유권자들이 후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당명, 선거메시지, 후보경력을 모두 생략했다"며 "이런 과감한 시도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이 호평을 쏟아내자 추미애 대표가 부러웠는지 벽보를 보고도 보수세력 타령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지를 담은 벽보가 부러웠나"라며 "부러우면 부지런히 따라하든지, 부러워하고만 있는다면 지는 거"이라고 꼬집었다.
19대 대선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해 대전, 수원을 거쳐 서울로 거슬러 올라오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전북을 거쳐 야권의 심장 광주로 내려가 이날 저녁 금남로에서 녹색돌풍을 점화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