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선거벽보를 공개했다.
메인슬로건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은 정철 카피라이터의 안이라고 한다.
당내 경선 때 '더 준비된 문재인'을 사용한 문 후보는 본선을 준비하며 많은 슬로건을 준비했으며 그 중에서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최종 확정한 것.
국정농단 사태와 지난 10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로 나라가 망가져 전국의 촛불광장에서 자연스럽게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됐다.
이에 부정부패가 없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 상식과 정상이 보편적 가치가 되는 '나라를 나라답게' 하자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선거벽보에 사용된 사진은 오하루 작가가 찍었다. 고개를 약간 돌려 국민을 바라보며 편하게 웃는 모습은 평소 문재인 후보의 모습 그대로다.
이른바 '뽀샵' 없이 흰머리 한가닥, 잔주름까지 그대로 보이도록 했다.
든든한 대통령 후보로서 중후하면서 믿음직한 이미지, 국민을 향한 따뜻한 이미지, 늘 국민과 시선을 맞추는 대통령.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문재인' 한글 로고 디자인은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연구실에서 작업한 것이다. 한 교수는 민주당의 로고 작업도 한 적 있다. '문재인' 한글 로고는 경선 때부터 계속 수정 보완하면서 최종 로고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캠프(더문캠) 쪽은 "쉬운 듯 어려운 게 한글 디자인"이라며 "누구나 인정하는 한글 디자인 최고 전문가가 이 작업에 참여해 줬다"고 밝혔다.
숫자 '1' 로고 디자인은 장병인 그래픽디자이너가 작업했다. 야구선수 등판번호처럼 디자인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번에는 민주당이 1번이라 1번타자 얘기를 여러번 했다.
팝아트 스타일, 입체로 만들었다. '1'의 크기와 놓이는 위치 모두 '문재인' 로고와는 살짝 다르게 배치해 서로 돋보이게 한 것이 특징이다.
'더민주 스트라이프' 디자인은 지난해 당명 개정과 함께 더민주를 상징하는 8컬러 스트라이프라고 한다. 이번 대선을 맞아 색을 6개로 줄이고 간격을 등간격으로 다시 조절해 경선 때부터 활용하고 있다.
파랑 한 색으로 상징됐던 이전 새정치민주연합의 컬러를 다양한 파랑으로 보완한 이유는 다양한 컬러를 통해 외연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더문캠은 설명했다.
파랑에 빨강을 섞으면 보라, 파랑에 노랑을 섞으면 초록이 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상이다. 더민주 파랑 스트라이프에 보라와 초록이 한 칸씩 살짝 들어 있는 이유다.
더 많은 준비, 다양한 전문가들, 풍성한 공약, 그리고 포용 등이 더민주 스트라이프의 의미라는 얘기다.
넥타이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승리의 넥타이로 유명하다. 강인함을 보여준다는 승리의 상징이 스트라이프 넥타이다. 국민승리의 의미, 대한민국 승리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를 찍을지 주저하는 국
민들께 문재인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 사진을 선택했다"며 "많은 분들을 설득한 그 눈의 진실함과 깊이 그리고 간절함을 국민들과 마주하게 해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 든든한 문재인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이번 선거벽보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주목된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좋네요
누구처럼 이쪽저쪽 표구걸하는 듯한 것보다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