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4일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공식 선출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마지막 순회경선인 충청권 경선마저 승리하면서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이로써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진검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두 사람의 맞대결을 앞두고 두 후보 캠프 간의 신경전도 벌써부터 불붙고 있다.
완전 국민경선제로 치러진 이날 충청권 경선에는 1만487명이 현장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8953표(85.37%)를 얻어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호남에서 불기 시작한 녹색돌풍을 파죽의 7연승으로 완성했다. 이어 손학규 후보 1297표(12.37%), 박주선 후보 237표(2.26%) 순이었다.
장병완 국민의당 선관위원장은 오후 7시21분 7개 권역 경선 결과를 합산(현장투표 80%+여론조사 20%)한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하자 체육관을 가득 체육 수천명의 함성과 함께 뜨겁게 달아 올랐다.
장 위원장은 7개 권역을 합산한 결과 △안철수 75.01%(현장투표 13만3927표+여론조사 4.2%) △손학규 18.07%(현장투표 3만5696표+여론조사 12.85%) △박주선 6.92%(현장투표 1만4561표+여론조사 2.5%)로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내는 순간 '안철수!' '대통령 안철수!' 연호 소리와 거대한 함성 소리로 뒤덮였다. 흥겨운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기도 하고 '사랑해요! 안철수!"를 줄기차게 연발하며 분위기가 폭발했다.
국민의당 후보에 선출된 안철수 후보는 오후 7시37분 다시에 연단에 올라 함성 소리와 열기가 가라앉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후보 수락연설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감격적인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저는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며 "기필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 되겠다"고 다짐했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손학규의 안철수, 박주선의 안철수, 국민의당의 안철수, 국민의 안철수가 되어 압도적 승리 쟁취하겠다. 대선승리를 국민 모두의 승리로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대론과 관련해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하지 않겠다.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도 하지 않겠다.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역시 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저 안철수, 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과반 지지 넘는 대통령 만들어 달라"고 국민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편가르기 끝장내야 한다고 연설했다. "분열주의, 패권주의로는 나라 바꿀 수 없다며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의 시간이 왔습니다.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저 안철수, 낡은 과거의 틀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 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연설 내내 "이번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저 안철수, 압도적 대선승리로 오늘의 선택에 보답하겠다. 강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빛나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설이 끝나자 수천의 열성 지지자들이 또다시 '안철수!'를 연호하고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한편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안철수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