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 후보 선출 첫 공식 일정으로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께 국립현충원에 도착해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20여 명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눈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문재인'이라는 적힌 꽃이 놓여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도 봉분 앞에 원형 형태로 된 조화가 놓여 있었다. 문 후보는 조화를 봉분 쪽으로 가깝게 옮긴 뒤 가볍게 목례하고 향을 세 차례 살랐다.
문재인 후보는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했다.
문 후보는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미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한 시간 동안 참배를 마친 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에 임하면서 현충원을 참배하고 역대 대통령 묘역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를 참배하면서 마음을 새로 가다듬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대해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에 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다. 또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2015년 민주당 당대표가 됐을 때도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도 "특히 대한민국은 아주 빠른 성장의 그 속에 많은 적폐들이 있다"며 적폐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우리 국민들은 그 적폐들의 생생한 민낯을 봤다. 반칙 특권 부정부패 정경유착 국가권력의 사유화 같은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그런 모습들이다. 이제 우리는 그 공정
과 정의의 토대 위에서 정의로운 국민통합을 이뤄야겠다는 그런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 후보는 "우리 학도의용군 무명용사들이야 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그런 정신과 상징과 같은 분들이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한 몸을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제대로 기리는 것이 진정한 보훈이고 진정한 강국의 길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로 돌아와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각종 여론조사와 여러 언론에서 '안철수 대 문재인' 일대일 대결 구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대표가 다자대결구도 속에서 만약에 양강을 형성한다면 그것은 야권 후보들 간의 정권교체 후보들 간의 양강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와 안철수 대표 간의 양자구도 1대1구도가 된다면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단순히 국민의당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이쪽을 대표하는 그런 단일후
보가 된다는 뜻이다.그렇게 되면 결국은 적폐 청산 후보와 적폐세력 후보 간의 대결구도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 이후에 국민들의 선택은 자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번 대선을 당 중심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캠프 중심으로 대선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왔던 게 사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대표와 문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문 후보는 추 대표와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묻자 "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그래서 당을 중심으로 하는 선대위가 구성돼야 되는데 그 선대위와 우리 기존의 캠프 또 경쟁했던 후보 캠프의 사람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을 할 것인가, 더 나아가 어떻게 국민통합 선대위를 만들어 낼 것인가, 라는 점에서 당대표님과 얘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를 예방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