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당내 경선에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3월 5주차 조사 결과 안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탈 지지층 대부분을 흡수하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3월 5주차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지난주 대비 0.5%포인트 오른 34.9%로 13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TK와 서울, 30대, 민주당·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과 중도보수층에서 올랐으나 경기·인천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내렸다. 호남(43.9%)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문 전 대표는 충청에서 1위를 회복하는 등 호남과 TK를 포함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도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영남·경기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안철수 후보는 6.1%포인트 오른 18.7%로 3주 연속 상승, 안희정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과 PK, 호남, 50대와 60대 이상, 국민의당·바른정당·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과 중도층, 진보층 등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 큰 폭 상승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4위에서 1위로 3계단 상승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큰 격차로 뒤지고 있는 안희정 후보는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하며 5%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안희정 후보로부터 이탈한 유권자 대부분은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걸로 분석됐다.
안희정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 영남, 50대와 60대 이상 민주당·국민의당·자유한국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 중도층, 보수층 등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내렸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0.2%포인트 내린 10.0%로 4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서울, 20대와 50대 정의당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하락한 반면 경기·인천과 호남, 40대, 무당층, 진보층에서는 상승한 걸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후보는 2.0%포인트 내린 7.5%로 5위로 마감했다. 홍 후보를 지지하던 옛 여권 성향 지지층 일부는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경기·인천과 PK, 60대 이상과 40대, 바른정당·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층과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다음으로 0.7%포인트 오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9%로 공동 7위, 손학규 국민의당 후보가 1.7% 지지율로 9위로 마감했다. 유보층(없음·모름 무응답)은 2.3%포인트 증가한 5.2%.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대선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지난주 주간집계 64.6%에서 59.9%로 하락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주자 역시 16.7%에서 15.2%로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당 소속 주자의 지지율은 14.8%에서 20.4%로 크게 올랐다.
한편 정당후보별 5자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43.0%, 국민의당 안철수 22.7%, 한국당 홍준표 10.2%, 바른정당 유승민 3.9%, 정의당 심상전 3.9%로 조사됐다.
문재인-안철수-홍준표의 3자 대결에서는 문재인 46.1%, 안철수 26.3%, 홍준표 11.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46.4%(▼4.0%p), 국민의당 16.2%(▲2.5%p), 자유한국당 12.5%(▼1.2%p), 정의당 5.7%(▲0.5%p), 바른정당 4.6%(▼0.3%p) 순이었다.
이어 기타 정당이 2.9%, 무당층(없음, 잘모름)은 1.6%포인트 증가한 11.8%로 집계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3월 27~31일 닷새 동안 만 19세 이상 국민 2555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방법으로 이뤄졌다.
통계보정은 2017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응답률은 9.9%(총 통화시도 2만5813명 중 2550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