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소를 참배한 뒤 대선에 임하는 각오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민주공화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숨져있는 이곳에서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됐다"며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민주공화국을 위해서 불의한 세력과의 싸움을 비록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YS, DJ 묘소를 참배한 데 대해 "두 분께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민생과 통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쳐오셨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이 분들을 기억하려고 한다. 그래서 저도 이 두 분의 걸어가신 발자취를 한 번 다시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이곳에 참배를 왔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다. 우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혀있다고 한들 광주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 인권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오후에는 야권의 심장 광주로 가 5.18민주화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80년 광주 5.18민중항쟁에 대해 자신의 삶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사건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제 삶의 제 사회적 삶의 어머니"라고 했다. 이 시장의 사상적 영감과 이념적 탯줄이 광주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앞서 최성 고양시장이 민주당 예비후보 1호로 맨 먼저 등록을 했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오는 2월 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등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국회의원도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다음주부터 국민을 대상으로 1차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뒤에는 추가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민심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헌재 탄핵 결정에 따라 시기가 다소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3월 안에 대선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후보 선출을 위해 1차 투표에서 1위가 선거인단의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재대결하는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는 이재명 시장 지지율이 많이 앞서 있었지만 최근에는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오차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를 경우 비문재인표를 흡수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위권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중도층으로 지지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께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