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출신 이재명, 대선 출마선언...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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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출신 이재명, 대선 출마선언...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2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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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재용 사면은 결코 없을 것"... 이재명 뉴딜성장정책과 재벌해체 역설
▲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성남의 오리엔트 시계공장 야외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경제·공정국가' 깃발을 들고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이 시장은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과 재벌해체 역설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성남의 오리엔트 시계공장 야외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경제·공정국가' 깃발을 들고 19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이재용에 대한 사면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고, 이른바 '이재명 뉴딜성장정책'과 재벌해체를 역설했다.

이 시장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친일독재부패 세력 때문에 외교 안보는 주변강국의 자국중심주의와 북한의 핵 도발로 위기를 맞고 불평등 불공정의 적폐는 온 국민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의 어둠과 절망을 걷어 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엔트 공장은 이 시장이 12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소년 노동자의 어릴 적 직장이다.

그 소년노동자가 40년이 지난 오늘 바로 그 참혹한 기억의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출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것.

그래서 소년노동자 이재명 시장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바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다.

공정성은 국가 관계에도 마찬가지라고. 외교의 기본은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 외교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한반도 운명을 외세에 맡기지 않고 햇볕정책을 계승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관계는 발전시키되 과도한 미군 주둔비 증액 요구에는 축소 요구로 맞서고 경제를 해치고 안보에 도움 안 되는 사드 한반도 배치는 철회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자주국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 간 합의의 최소 요건도 못 갖춘 12.28위안부합의는 애초부터 무효이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힘든 일 하라고 국민이 대통령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오늘 약소한 모든 것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사드 배치는 잘못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른바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으로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시장은 "이 정책의 핵심은 공정경제질서 회복, 임금인상과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확대이며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선순환과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재벌해체를 역설했다.

1987년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군부독재를 해체했던 것처럼 공정경제를 위해선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재벌가의 불법과 탈법 횡포를 엄히 금하고 철저히 단죄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등 경제주체들의 공정경쟁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대 기득권 재벌체제, 정치를 쥐어 흔드는 법위의 삼성족벌체제를 누가 해체할 수 있겠냐"며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도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소득과 토지배당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 시장은 "국가예산 400조원의 7%인 28조원으로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명에게 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모든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
할 것이고 했다.

기본소득과 토지배당은 지역화폐(상품권)로 지급해 560만 자영업자를 살리게 된다는 게 이 시장의 논리다.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라고 했다. 강자든 약자든 법 앞에 평등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이재명 시장은 특히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정사회를 만들려면 먼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국민발안, 국민소환, 국민투표제 등 직접민주주의를 도입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대의민주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표의 등가성을 위해 비례대표제를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 기회를 지방에 넘겨 서울과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며 지방분권 확대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꿈꾸는 대통령은 △청렴강직한 대통령 △약자를 위한 대통령 △친일 독재 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 △금기와 불의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약속을 지킨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실적으로 '유능한 진보'를 증명하고 강남벨트 분당 설득으로 확장성을 증명한 이재명, 야권연대를 이뤄 정권교체를 이룰 정치인 이재명, 성재벌 등 불의한 기득권에 도전하고 이겨 낼 이재명, 그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나라 건설에 나서달라"고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시장의 파란만장한 삶과 함께했던 어머니와 둘째 형, 누나, 남동생 그리고 아내와 두 아들이 참석해 이 시장의 출마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또 민주당 제윤경·정성호·김영진 국회의원 등 지지자 1000여 명이 오리엔트 공장 야외마당을 가득 메웠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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