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30일 오후 1시 전남 강진의 아트홀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의 강진에서의 회고와 의지를 담은 강진일기의 북 콘써트가 열리기로 된 시각이었다. 2층 소극장 홀에는 이미 좌석이 만석이었고 바깥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강진원 강진군수가 참석하고 강진군의 군민과 손학규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방송인 임백천씨의 사회로 북콘써트가 진행 되었는데 과정이 매우 빠르고 매끄러운 것으로 보였다. 강진일기에 등장하는 매우 평범한 이웃들의 인연이 소개되었고 임백천씨는 정치복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하였는데 손학규 고문은 강진에서의 생활과 정치복귀의 과정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답을 했다.
끝마칠 무렵에 [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 이라는 글을 대통령께 고언을 했다. 내용은 국민들이 거리에 나선 것에 대한 책임을 본인도 통감하며 대통령은 국민앞에 머리 숙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주문했다. 조사에 응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하면서 대통령이 검사임명권을 갖는 상설특검이 아닌 별도 특검을 수용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했다. 또 거국내각을 국회가 구성해야하고 책임총리를 임명하고 제 정당은 연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고 개헌을 포함해서 대한민국의 새판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바뀌어야하며 모든 분야에서 새롭게 바뀌고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새롭게 7공화국을 열고 미래를 계획해야한다는 말로 결론지었다.
김영석 시인의 헌정시 '그대는 현대판 손 다산인가'라는 시는 이채로웠다. 북 콘써트를 마치고 손 고문은 자신의 책을 들고 온 관객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일일이 싸인을 해주었는데 그 모습이 장엄하게 강인하게 느낀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무려 3시간이었다. 진지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자태로 3시간동안 같은 글을 미소를 띠며 써 보이는 모습을 보고 거물정치인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손 고문은 강진에서 첫 북 콘써트를 열게 된 것이 강진 군민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 강진에서 보낸 2년여 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군민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첫 방문지를 강진으로 정했다고 한다. 첫 출발부터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강진에서의 생활이 매우 유익하고 감사한 생활이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반 유신 투쟁을 강진에서 시작했고 그 후로도 강진에 대한 애정으로 강진생활을 결정했다고 한다. 더욱이 강진에서 다산선생과의 역사적인 만남이 손학규를 더욱 강하게 하고 애민사상으로 무장시켰을 것이다.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을 자신의 사표로 삼고 개혁의 정치를 주창하고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손학규 전 고문은 현실정치에서 각광받는 정치지도자로 우뚝 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존 유력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이 첫째고 둘째는 현 정국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새로운 정치형태를 요구하는 국민적인 여망이다. 세째는 경험과 경륜을 갖춘 클린 정치인이 손학규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손학규 고문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앞으로 보여줘야 할 정치력과 포용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정파를 초월한 중도노선의 길을 걷고 강하고 온유한 리더십을 조화시킨다면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청와대는 비서실장과 10명의 수석비서관 중에 안종범 정책조정, 김재원 정무, 우병우 민정, 김성우 홍보등 4명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일컫는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비서를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순실 사건을 수사하기로 하고 국민의 원성을 뒤늦게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오늘 하루 정국현안타개의 해법이 쏟아져 나왔다. 새누리당에서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하고 국무총리후보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을 거론하고 있다. 책임총리를 국회에서 합의하여 추천하고 대통령께 임명을 권고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여당인사가 아닌 김종인, 손학규의 거론은 현 시국이 엄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시지탄이나 대통령은 혁명적인 발상으로 어그러진 국정을 바로잡아 국민의 걱정을 덜고 정국의 안정과 민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